BTS, 단체활동 잠정 중단 선언 “방향 잃었다...개인적 성장 필요”
BTS, 단체활동 잠정 중단 선언 “방향 잃었다...개인적 성장 필요”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6.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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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한데, 그게 없어져”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BTS는 14일 밤 공개된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BTS는 지난 10일 앤솔로지 형식의 신보 ‘Proof’(프루프)를 발매했다. 이 앨범을 기점으로 단체 활동의 1막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룹 해체는 아니지만,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며 최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K팝을 넘어 세계 가요계와 대중문화 분야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에서 리더 RM은 “돌려 말하지 않고 팩트를 말하자면 원래 (BTS의) 시즌1은 ‘ON’(온)까지였다”며 “세상에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어 활동을 시작했는데 ‘ON’ 활동 이후 어떻게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핑계도 생겼고 그 이후 활동을 하며 확실히 팀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며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RM은 “문제는 어쨌든 K팝이라는 것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 것 같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되고 계속 뭔가를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인간으로서 10년 전이랑 많이 달라졌다”며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다음에, 그것들이 숙성돼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10년간 이렇게 방탄소년단을 하며 물리적인 스케줄을 하다 보니 내가 숙성이 안 되더라”고 토로했다.

이에 슈가도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언제부턴가)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창작의 고통을 호소했다.

팀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개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솔로곡을 발표하거나 OST 참여, 믹스테이프(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음반)를 내는 정도로 타 팀에 비해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개인 활동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솔로 활동 첫 주자는 제이홉이며, 이후 다른 멤버들도 뒤를 이을 예정이다.

정국은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며 한 단계 성장해 여러분한테 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나은 7명이 분명 돼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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