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올해 5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477억1000만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1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7일 '2022년 5월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85억1000만달러)보다는 감소 폭이 줄어들었지만,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달러 약세에도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달 전체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지만, 지난달 초만 해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원화 가치는 급락(환율 상승)했다. 지난 12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288원60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7월 14일(1293원) 이후 1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환 당국의 변동성 완화 조치는 이 기간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5월 말 기준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지수화한 미 달러화 지수는 101.67로 전월 말의 103.62에 비해 1.9% 떨어졌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014억9000만 달러로, 전달 대비 7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예금과 비슷한 성격인 예치금은 56억1000만달러(4.9%) 늘어난 218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달러 약세 영향으로 환산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인해 외환보유액 규모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종전의 8위에서 지난 4월말 기준 9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세계 8위로 오른 뒤 1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4516억달러)에 뒤졌다.
국가별 순위는 1위 중국(3조1197억달러), 2위 일본(1조3222억달러), 3위 스위스(1조318억달러), 4위 인도(5967억달러), 5위 러시아(5931억달러), 6위 대만(5451억달러), 7위 홍콩(4657억달러), 8위 사우디아라비아(4516억달러)의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9위로 4493억달러를 기록했다. 그 뒤를 10위 싱가포르(3652억달러)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