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탕웨이 “박찬욱 감독, 내 삶 완전하게 만들어 줘”
‘헤어질 결심’ 탕웨이 “박찬욱 감독, 내 삶 완전하게 만들어 줘”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5.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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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헤어질 결심’ 주연 탕웨이...외신들 ‘여우주연상’ 수상 점치기도
박찬욱(가운데) 감독이 배우 박해일(왼쪽), 탕웨이와 함께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헤어질 결심' 시사회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ap
박찬욱(가운데) 감독이 배우 박해일(왼쪽), 탕웨이와 함께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헤어질 결심' 시사회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ap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배우 탕웨이가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제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탕웨이는 24일(현지시간)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을 너무 사랑한다. 모든 면에서 굉장한 일을 하고 있고 ‘헤어질 결심’의 서래라는 인물을 선물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탕웨이는 이 영화의 주연 배우로 극 중 ‘서래’를 연기했다.

박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 '헤어질 결심'은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추락사한 남자의 아내 서래를 찾아갔다가 의심과 끌림을 함께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탕웨이는 비밀이 많은 중국 여인 서래 역을 연기했다.

‘헤어질 결심’은 이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로 지명됐으며, 영화 '올드보이'(2004) '박쥐'(2009) '아가씨'에 이어 네 번째로 칸 영화제 초청을 받았다.

박 감독과 정서경 작가는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부터 탕웨이만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전 탕웨이에게 캐스팅을 제안했다. 탕웨이는 "제 경험을 연기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 아주 흥미로웠다"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탕웨이는 "서래는 저와 (실제로)아주 가까운 인물이고, 원래 미묘한 감정을 심장 바깥으로 내보이는 인물을 좋아한다"며 "박 감독님은 저에게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영역을 줬다"고 했다.

이를 위해 탕웨이는 글자 하나하나의 의미와 문법까지 파고들며 한국어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정교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탕웨이는 “감독님은 ‘그냥 외우면 되지’라고 하셨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고집스럽다’고 하신 것 같다”면서 “제 연기 연습을 위해 대사를 일일이 녹음해준 박해일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헤어질 결심’ 공식 상영 후 그의 연기를 극찬하는 외신 반응이 쏟아졌다. 영국 가디언의 에디터는 SNS를 통해 “지금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미리) 본 것인가?”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실제로 탕웨이는 현지에서 올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색, 계'를 이어 또 하나의 대표작이 탄생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탕웨이는 "어떤 작품이 관객들에게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라며 "그 얘기는 10년쯤 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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