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뉴욕증시 급락...하루만에 나스닥 4.7% 폭락
인플레 우려에 뉴욕증시 급락...하루만에 나스닥 4.7% 폭락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5.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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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타깃 등 실적 예상치 밑돌아...글로벌 경기침체 공포 확산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8일 한 중개인이 주식 시세를 지켜보고 있다.ⓒap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8일 한 중개인이 주식 시세를 지켜보고 있다.ⓒ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공포와 기업의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2년 만에 최악의 급락을 나타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장보다 1164.52포인트(3.57%) 떨어진 3만 1490.07에, S&P 500은 165.17포인트(4.04%) 급락한 3923.68에, 나스닥은 566.37포인트(4.73%) 폭락한 1만 1418.15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의 이날 낙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컸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유통 공룡'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제시한 것이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월마트가 유가와 인건비 등의 상승을 근거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1%로 내린데 이어 타깃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는 전날 1987년 10월 이후 최대폭인 11.4% 급락한 데 이어 이날 6.8% 추가 하락했고, 타깃은 하루 만에 24.9% 폭락했다. 아마존(-7.2%), 베스트바이(-10.5%), 메이시스(-10.7%) 등 다른 유통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일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으면서도 성장을 유지하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가면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주식시장이 2000년 '닷컴 버블'이 붕괴할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과거 금융시장 버블을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출연해 "이번 버블은 미국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2000년 버블과 닮았다"며 "미국 주식에만 거품이 끼었던 2000년과 달리 지금은 부동산, 채권, 에너지, 금속 등 모든 자산 가격이 부풀려져 있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P 500 지수가 전 고점에서 최소 40% 급락해 2880선으로 밀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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