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5.18 기념사 유출 논란... 대통령실 “유출 경위 확인 중”
윤 대통령 5.18 기념사 유출 논란... 대통령실 “유출 경위 확인 중”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2.05.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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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관계자 "심각성 인식, 경ㅇ위 확인 후 인사조치 여부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연설문 원고가 사진으로 유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의 경호와 대통령실 보안에 잇달아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5·18 기념식 참석을 위해 참모진 및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0여 명 등과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5·18 기념식인데다 여당 의원 대부분이 함께 참석한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연설문을 퇴고하는 모습과 집무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연설문이 클로즈업된 사진 등이 사전에 유출되면서 논란이 됐다.

심지어 연설문 한 장은 상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클로즈업 돼 촬영됐다. 사진의 출처는 모두 대통령실이었다. 사진에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입니다. 그러므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입니다"라는 자필 문장도 적혀 있다. 보도에는 윤 대통령이 기념사를 7차례 이상 퇴고했다는 관계자의 설명도 있다.

통상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서 발표하는 기념사나 연설문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대외비다. 언론에 우선 제공되더라도 연설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 유예)가 걸린다. 대통령의 '말'이 갖는 무게와 중요성을 고려해야 하고 행사 본연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 연설문 작성 장면을 찍어 유출하면서 자기 위상을 과시하려 한 참모 경질론이 들끓고 있다.

내부 보안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의 경우 전 직원이 휴대전화에 보안 앱을 깔아야 한다. 이 앱이 작동하면 사진 촬영이나 통화 녹음 등이 모두 차단된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통령 사진 파일을 외부로 유출했다면 이 관계자의 휴대전화에는 보안 앱이 깔리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보안 규정 위반이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혼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은 사진 촬영 및 유출 경위를 확인한 뒤 대상자에 대한 인사 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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