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으로 사망시간 추정한다”...경찰, 국내 최초 ‘법곤충감정실’ 개소
“곤충으로 사망시간 추정한다”...경찰, 국내 최초 ‘법곤충감정실’ 개소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2.05.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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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곤충감정실 17일 개설…곤충 데이터 활용해 사망시간 추정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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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경찰이 곤충 성장 데이터를 분석해 사망시간을 추정하는 법곤충 감정기법을 본격 도입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7일 충남 아산시 소재 경찰수사연수원에 국내 최초로 법곤충감정실을 개설했다. 곤충을 통해 사망시간을 추정하는 법곤충 감정기법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영역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보편적인 수사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법곤충 감정은 곤충 종류별로 온도에 따른 성장 속도가 일정하다는 특성을 활용해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 종류와 성장 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장기적인 사망시간 추정이 가능한 기법이다. 곤충 종류별로 온도에 따른 성장 속도가 일정하다는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시간은 변사사건에서 정확한 사인 및 범죄 관련 여부 확인을 위한 중요한 단서"라며 "법곤충 감정이 수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법곤충 감정기법을 도입하려는 것은 사망시간이 변사사건 범죄 관련 여부 등을 확인해 주는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체온 하강, 시신 얼룩(시반), 시신 경직(시강), 위 내용물 소화 상태로 사망시간을 추정하지만 기존 방법으로 사망시간 추정이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최초 2014년 세월호 사건 관련 순천에서 발견된 A 씨 변사 사건에 적용하기 시작하여 이후 제한적으로 사건에 활용해 왔다. 하지만, 법곤충 전담 감정실이 없고 국내 곤충 전문인력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 계절 및 지역 특성을 반영한 법곤충 데이터 미비로 그동안 수사 활용은 제자리걸음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문제를 인식한 경찰청은 2016년부터 5년 동안 법곤충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또 한국에 서식하는 주요 시식성 파리 3종의 성장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법곤충 감정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후 지난 4월부터 추가로 연구개발을 진행하여 법곤충 데이터 확대 및 감정기법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17일 개소한 법곤충감정실은 그동안 법곤충 연구개발 성과를 현장에 적용하고 법곤충 감정기법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법곤충 전담 감정실이다. 법곤충 감정을 통해 사망시간 추정뿐만 아니라 사망한 계절, 시신 이동 및 약물 사용 여부 등 추가적인 수사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법곤충감정실이 사망시간 추정뿐 아니라 사망한 계절, 시신 이동 및 약물 사용 여부 등 추가적인 수사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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