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첫 北도발’에 NSC 대신 대통령 없는 안보점검회의?...헛웃음 나와”
박수현 “‘첫 北도발’에 NSC 대신 대통령 없는 안보점검회의?...헛웃음 나와”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2.05.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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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응 차원에서 최소한 NSC 상임위라도 개최했어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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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3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실의 대응에 대해 “국민의 시각을 호도하고 허점을 물타기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SNS에 ‘박수현의 질문(1) 진짜 강한 안보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의) 첫 미사일 발사”라며 “합참이 대응 수위를 어떻게 건의했는지 모르지만, 대통령실의 대응은 ‘첫 대응’이라는 차원에서 최소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라도 개최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실은 전날 NSC 상임위가 아닌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대해 안보실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여주기식 대처보다는 안보상황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실질적이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박 수석은 “‘형식적 조치’와 ‘실질적 조치’로 대비하고, ‘보여주기식 대처’와 실질적이고 엄정한 조치‘로 비교해 문재인 정부의 조치가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이었던 것처럼 국민의 시각을 호도하고 윤석열 정부 대응의 허점을 물타기한 것에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언론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박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NSC 상임위원회도 ‘솜방망이 대처’라고 비난했던 언론이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실 내부회의인 상황점검회의도 ‘강경한 대응’이라고 제목까지 뽑아 준 지점에는 헛웃음이 나올 정도”라며 “대부분 언론은 이 같은 지점을 지적하기는커녕, ‘NSC 대신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한 것은 북한의 도발에 민감하게 대응해 안보 불안감을 고조시키지 않는 한편 북한의 전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며 ‘친절한 해석’으로 기사의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이어 “청와대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시절,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의 대응과 언론의 보도를 생각하면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진짜 강한 안보를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아 NSC를 소집할 경우 외교부·통일부·국방부·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등과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해야 한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저녁 6시29분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지 약 40분 만에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안보상황점검회의는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NSC와는 격이 다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에 따로 참여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나흘만인 2017년 5월14일 북한이 오전 5시27분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자 1시간20여분 뒤에 대통령의 NSC 소집 사실을 공지하고 오전 8시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긴급 NSC 상임위를 주재했던 것과는 차이가 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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