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김부겸, 정계도 은퇴 “공복으로 써 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
퇴임하는 김부겸, 정계도 은퇴 “공복으로 써 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2.05.12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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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대 국무총리 이임사…"공동체 위해 일할 기회 줘 감사"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이임식을 마친 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이임식을 마친 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김부겸 국무총리는 12일 총리직 퇴임과 함께 자신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겠다면서 사실상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제47대 국무총리 이임사를 갖고 "오늘 국무총리직을 퇴임하면서 지난 30년 넘게 해 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한 세대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많이 부족한 저를 국민의 공복으로 써주고 우리 공동체를 위해 일할 기회를 준 국민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정치에 처음 입문하던 시절, 시대의 정의를 밝히고 어려운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포부를 가슴에 품기도 했다"며 "국회의원,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로서 일하면서 공직이 갖는 무거운 책임감 또한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김 총리는 "지금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세월 그 역경과 고난을 넘어서, 그런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낸 국민 여러분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 오신 그 선배님들, 온몸을 바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우리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들 앞에서 저는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민족에게 압제를 당했던 비극을 뛰어넘고 그 처절한 동족상잔의 아픔조차 극복해냈던 우리 민족 공동체의 역사를 생각하면 정말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며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한 김 총리는 “저는 비록 오늘 공직을 떠나지만 우리 공동체가 더 어렵고 힘없는 이웃을 보살피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열어주는 일에서, 오늘도 공직의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자기 임무를 다하고 계시는 여러분을 믿고 저 역시 언제나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지난 1년간 국무총리여서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 중의 한 사람이 될 수 있어서, 대한민국의 공직자로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며 "여러분께 뜨거운 존경과 박수를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나 이후 참여정부 출범 후 진보정당인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꿔 현재에 이른 진영을 넘나든 정치인이다. 4선 의원으로 총리 직전에는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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