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보도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나라를 운영하는 게 힘과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고도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게 결여돼 있다"며 “(인수위의) 110개 국정과제를 보면 과연 우리나라의 당면과제를 충분히 인식했는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위 정책발표도, 내각 인선도 국민에게 큰 감흥을 못 주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을 "큰 차이가 없다"며 “자기 말을 지키지 않는 게 비슷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 되기 전 얘기와 후보가 된 후 얘기에 일관성이 없다. 둘 다 대통령 하기에는 준비가 철저히 돼 있지 않다"며 "대통령이 어느 날 갑자기 돼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의존해 끌려가게 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1기 내각 인선에 대해서도 “내각은 차기 정부 얼굴을 과시하는 건데 지금 윤 당선인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할 것은 대선 득표율 격차가 0.73%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이라며 “내각은 국민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기 내각은 그런 게 전혀 반영이 안 돼 있다. 능력 위주로 인선한다고 했는데, 인선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에는 능력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말인가”라며 “내각 구성을 하는 데 연세대 출신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과 새 정부를 향해선 “대한민국의 당면과제를 철저히 인식하고, 그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에 대해 노심초사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장래가 밝아진다”며 “지금 여건이 굉장히 어렵다. 우리나라는 이젠 선진국이라는 장미를 하나 피웠다. 과연 이 장미가 계속 피어 있게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이걸 책임져야 할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취임 후 100일 동안 국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선 이후 당선인은 구름 위로 올라가게 돼 있다. 구름 위에는 항상 해가 떠 있으니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거기에 오래 머물면 큰 오류를 범하고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