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저는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습니다...섭섭해하지 마시라”
문재인 전 대통령 “저는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습니다...섭섭해하지 마시라”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5.10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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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이 감동적 퇴임식 마련해 주셨다, 감사드린다"...서울역 광장 즉석연설 후 양산行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서 사저로 향하기 앞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서 사저로 향하기 앞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저는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다"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 마시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하기 위해 서울역으로 이동한 문 전 대통령은 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만나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서울역 광장은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배웅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퇴근길에 1만여 명이 운집해 환송해 준데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여러분 고맙다"며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 주셨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반려견들 돌보고, 농사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이웃인 통도사 자주 놀러가면서 성파 종정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시고,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 잔 나누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우리 함께 잘 살아보겠다"며 "응원해달라"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짧은 연설을 마친 뒤 KTX 열차에 올라타고 울산 통도사역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 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뒤에는 차량으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이동한다. 오후 세 시께 평산마을에 도착하면 마을회관 앞에서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에게 귀향 인사를 하고 자택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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