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시인 별세...각계 추모 이어져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시인 별세...각계 추모 이어져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2.05.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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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위한 지평 확대”
9일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마련된 김지하 시인 빈소에 조문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조문을 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 8일 1년 여의 투병 생활 끝에 원주시 자택에서 별세했다. 발인은 11일 오전 원주시 흥업면 선영이다.ⓒ뉴시스
9일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마련된 김지하 시인 빈소에 조문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조문을 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 8일 1년 여의 투병 생활 끝에 원주시 자택에서 별세했다. 발인은 11일 오전 원주시 흥업면 선영이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으로 대표되는 70~80년대 한국 저항문학의 상징이었던 김지하 시인이 8일 오후 향년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각계에서 그를 추억하고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며 고(故) 김지하 시인을 추모했다.

그는 “김지하 시인의 위대함은 체제에 저항하는 참여시인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위해 사상의 지평을 확대하고 직접 발언한 데 있다”며 “시인이 오해와 비판을 감수하며 말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양심은 지금처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고(故) 김광석의 노래로 유명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원저자 류근 시인도 “진영 논리 따위 저는 모르겠습니다”라며 “(김지하 시인은) 영욕과 애증. 탁월한 서정시인으로 기억합니다. 지구가 자꾸 가벼워지는 봄입니다. 눈물겹습니다. 시인 김지하 선생님의 평화로운 안식을 기원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임동확 시인도 “한국문학은, 한국 민주주의는 그런 김지하에게 빚진 바가 적지 않다. 아, 그러나 한 시대의 정신이 저녁노을처럼 붉게 타올랐다가 이내 저물어가고 있다. 그의 명복을 엎드려 빌어본다”고 추모했다.

김지하 시인은 1964년 한일회담 반대 학생시위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이래 '오적 필화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을 거치며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면서 70~80년대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불렸다. 이후 1980년대 말 생명 존중 사상에 귀의한 김 시인은 1991년 명지대 학생 강경대씨 사망으로 본격화된 '5월 분신 정국'에서 조선일보에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 치워라'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학생운동권의 투쟁방식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변절자’라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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