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단골 일식집’서 제주도청, 1800만원 지출...하루 6번 결제도
‘원희룡 단골 일식집’서 제주도청, 1800만원 지출...하루 6번 결제도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5.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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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2년 8개월 간 1천843만원 지출…전형적인 카드깡"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에 앞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에 앞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제주도청 총무과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재임 당시 2년8개월간 1800만 원 이상의 업무추진비를 한 고급 식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1일 국회 국토위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주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청 총무과는 2018년 11월∼2021년 7월 제주시의 한 오마카세(주방장 특선요리) 식당을 54회 방문해 1843만여원을 지출했다. 이 식당은 원 후보자가 같은 기간 47차례 방문해 1618만여원을 지출한 곳이다. 해당 식당은 원희룡 후보자도 46차례에 걸쳐 1584만8000원을 사용한 적이 있는 식당이었다.

특히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제주도청 총무과는 2020년 6월 24일 하루에만 여섯 차례에 걸쳐 총 258만8000원을 결제한 사실도 드러났다.

기획재정부 업무추진비 규정에 따르면 업무추진비로 50만원 이상을 사용할 경우 상대방의 소속과 성명을 증빙서류로 남겨야 한다. 총무과가 하루 6차례에 걸쳐 결제한 금액은 각각 38만~47만원으로 모두 50만원 미만이었다. 허위 작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식당은 제주도 최고급 오마카세 전문식당으로 점심 7만5000원, 저녁 16만원의 코스 요리만 제공한다. 단품 요리는 없다.

B식당에서는 하루 두 차례 이상 결제한 사례도 15번 등장한다. 장 의원은 총무과와 원 후보자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중 결제 금액과 내용은 같지만 날짜만 다른 것도 상당수 발견됐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원 후보자와 총무과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비교한 결과 결제 일자만 다를 뿐 집행 목적과 금액이 동일한 게 45회 총 1527만8000원”이라며 “동일 금액을 동일 목적으로 결제하는 건 전형적인 ‘카드깡’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관련해 원 후보자 측은 “업무용 추진비 예산은 모두 도지사의 공적 용도로만 집행됐다. 가족 등 다른 사람의 지출이나 업무와 무관한 사적 용도의 지출은 일절 없었다”며 “결제나 회계 실무의 경우 비서실 소관이며 법령을 지키도록 지침을 운영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에서 제기하는 문제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면밀히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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