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집 수도료가 90만원?”...80대 노모와 50대 아들 숨진채 발견
“낡은 집 수도료가 90만원?”...80대 노모와 50대 아들 숨진채 발견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4.22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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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신 부패 상당히 진행돼..최소 한 달 이상으로 짐작”
ⓒK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K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서울 종로구의 한 주택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모자가 지병으로 한 달여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종로구 창신동의 한 오래된 주택에 살던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수도 요금이 과다하게 청구된 걸 이상하게 여겨 누수를 의심해 찾아간 수도사업소 직원이 최초로 발견했다. 직원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서울 중부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고 물이 새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며 "남자 직원이 안쪽을 살피다가 '(모자가) 돌아가신 것 같다'고 해서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 집에 청구된 1월과 2월 사용분 수도료는 90만 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수를 의심한 수도사업소 직원은 지난달에도 방문했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해 경고문만 남겨두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 위에 위태롭게 세워져 있던 숨진 모자가 살던 집은 1930년대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들이 살던 집안 곳곳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었고 주방 싱크대는 무너진 상태로 오랫동안 음식을 해 먹지 않은 듯 가스레인지와 냄비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자가 지병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시신의 부패 정도 등에 비춰 모자가 사망한 시점은 최소 한 달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알 수 없지만 현재로썬 최소 한 달 이상으로 짐작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웃주민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할머니가 하반신을 아예 못 쓰신다고. 10년 넘게 아들이 간호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모자는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으나,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자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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