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사무총장 “尹, 원전 확대는 현명하지 못한 선택”
그린피스 사무총장 “尹, 원전 확대는 현명하지 못한 선택”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4.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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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당선인에 공개 서한 "尹 임기가 기후대응 골든 아워…韓 목표 더 강화해야"
노르마 토레스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사진=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노르마 토레스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사진=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원전 중심 정책의 재검토 등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노르마 토레스 국제사무총장이 윤 당선인 측에 "기후 리더십 발휘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윤 당선인의 시각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해당 서한에서 토레스 총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과학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인류에 대한 적색경보 알람이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크게 울리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과감하고 빠르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면 되돌릴 수 없는 기후재앙을 여전히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의 임기가 (기후위기 대처의) 골든 아워((골든타임)”이라고 했다.

이어 "당선인의 임기인 2022년부터 2027년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자신의 책임에 부합하는 역할을 하여 되돌릴 수 없는 기후 재앙을 막는데 기여할 것인지 아니면 무책임한 기후 악당으로 남을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시간"이라며 "한국의 탈탄소화를 위한 당선인의 리더십은 5200만 대한민국 국민을 포함한 79억 세계 인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레스 총장은 “한국은 화석연료 연소에 의해 연간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라며 “지난해 말 유엔에 제출된 한국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매우 불충분한 목표로, 2018년 대비 최소 50% 이상 감축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이 선거기간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석탄화력발전소 퇴출’과 ‘2035년 신규 내연기관 등록 금지’ 등을 약속한 것과 관련해선 "한국에는 여전히 4기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라며 본래 한국 정부 목표보다 이른 "2030년 이전에 석탄화력발전소를 퇴출해야" 하고 "신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역시 2030년 이전에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레스 총장은 원전 중심 정책에 대햇는 재검토를 강력 촉구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전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고, 특히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핵폐기물 문제를 고려하면 당선인의 원전 중심 탈탄소화 계획이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원전 대신 재생에너지를 더욱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그린피스를 포함한 8개 기후 환경 단체들이 인수위와 간담회를 열어 윤 당선인에게 지금보다 더 과감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설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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