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상가 건물 화재의 방화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일대에서 발생한 2건의 화재 모두 30대 남성이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께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방화 혐의점을 포착해 추적하다 인근에서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화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3분쯤 영등포구 영등포3동 4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불길이 시작돼 4시 59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3층에 있던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고, 4층에 있던 70대 여성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화재로 건물 1~2층은 전소됐고, 3~4층은 벽이 그을렸다. 소방은 화재 당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 접수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발화 장소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분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도 발생한 2층 건물 화재도 A씨가 불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기와 지붕에 양철로 덮은 구조여서 소방대원들이 천장을 뜯고 불길을 진압하느라 진화하는 데만 4시간가량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사회 불만 등에 따른 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곳 모두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해당 상가와 어떤 관계인지 등을 비롯해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가 끝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