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정보라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4.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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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문학상 부커상 최종 후보…한강 작가 이어 두 번째
'저주 토끼'와 정보라 작가 (사진=아작 제공)
'저주 토끼'와 정보라 작가 (사진=아작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정보라(46) 작가의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지명됐다.

7일(현지시간) 부커상재단은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부커상 인터내셔널(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부문 최종 후보 6편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스웨덴 출신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41)가 영어로 옮겼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는 SF와 호러를 결합한 소설집이다. 저주와 복수에 관한 10편의 단편을 담았다. 부커상재단은 '저주 토끼'에 대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사용해 현대 사회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다룬다"고 소개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이 부문 최종 후보로 지목된 것은 역대 세 번째다. 2016년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으며, 2018년 그의 다른 작품 ‘흰’이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2019년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과 올해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이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올해는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 노르웨이 욘 포세의 '새로운 이름'(A New Name), 일본 가와카미 미에코의 '천국'(HEAVEN), 아르헨티나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의 '엘레나는 안다'(Elena Knows), 인도 지탄잘리 슈리 '모래의 무덤'(TOMB OF SAND)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라 경쟁한다.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5월 26일 가려지며 상금(5만 파운드·약 8000만원)은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균등하게 지급된다.

국내 호러 SF·판타지 소설을 대표하는 정보라 작가는 연세대학교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 석사,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슬라브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소설을 집필하면서 러시아를 비롯, 슬라브어 권 소설 작품들의 번역 작업도 함께 해왔다.

정 작가는 “한국의 SF가 인정받은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며 “한국 장르문학이 이 정도 수준까지 왔다는 것은 정말로 자랑스러워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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