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코로나 치명률 세계 최저...엔데믹 전환 첫 국가될 것”
WSJ “한국, 코로나 치명률 세계 최저...엔데믹 전환 첫 국가될 것”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3.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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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신규확진 최다지만 치명률 세계서 가장 낮아”
3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3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서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전환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여러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가운데 한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지만 치명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WSJ은 이날 '높은 코로나19 확진 사례 수치에도 아시아 국가들은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현황을 집중 조명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WSJ는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파동은 그 어떤 선진국들이 겪은 파동보다 큰 규모"라며 "인구 대비 하루 평균 신규 확진률 기준으로는 미국과 영국의 이전 확산 정점 때보다 3배나 많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높은 백신 접종률, 잘 정비된 의료체계,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체계 등을 기반으로 가장 먼저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국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 최근 오미크론 유행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했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위중증, 사망자 비율은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WSJ는 “한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모든 시도를 포기했다"며 "오히려 보건 당국자들은 대규모 발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를 전염병 범주에서 강등하기 위한 보건 체계와 국민에 대한 믿음의 시험"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WSJ는 한국이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낮은 치명률을 꼽았다. 현재 국내 누적 치명률은 0.12%로 최근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1.22%), 영국(0.79%), 일본(0.44%)보다 현저히 낮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실제 한국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조정과 관련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위험도와 대응 방식 등에 따라 법정 감염병을 1~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UCSF)의 전염병 전문의 모니카 간디 교수는 "한국이 코로나19 엔데믹을 전환하는 첫 국가가 될 수 있다"며 "높은 성인 백신 접종률과 공중 보건 체계에 대한 높은 신뢰, 팬데믹을 대응할 적절한 수단들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WSJ는 "아시아 국가들은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를 풀고 있다"며 "코로나19를 팬데믹에서 풍토병으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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