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영화관람료 1천원 인상... “코로나19 장기화로 적자 눈덩이”
CGV, 영화관람료 1천원 인상... “코로나19 장기화로 적자 눈덩이”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3.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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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부터 적용...CGV “생존위해 불가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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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가 오는 4월 4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에서 최대 5000원까지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 인상이다.

CGV에 따르면, 성인 2D 영화 관람료는 1000원이 올라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으로 조정된다. IMAX를 비롯한 4DX·ScreenX·SPHEREX·스타리움 등 기술 특별관은 2000원, 그리고 씨네드쉐프·템퍼시네마·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씩 인상된다. 무비머니(영화관람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 군인·경찰·소방공무원 및 장애인·국가 유공자 우대 요금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CGV 측은 “코로나19 이후 영업시간 제한과 띄어앉기 등의 제약으로 관객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주요 기대작들이 개봉을 미루며 영화산업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영화관의 적자는 누적돼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제작 및 투자·배급 등 영화산업 생태계 전체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CGV는 임차료 및 관리비 등 고정비 증가, 상영관 취식 금지로 인한 매점 매출 급감, 영업시간 제한, 좌석 띄어앉기, 방역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 2년간 국내에서만 약 3668억 원에 달하는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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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관계자는 “투자·제작·배급·상영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는 국내 영화산업은 코로나 이후 그 어떤 산업보다 가장 큰 피해를 보아 붕괴 직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해 피치 못하게 관람료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을 너그러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세 번째다. CGV는 2020년 10월과 2021년 4월에 관람료를 인상했다. CGV의 인상으로 다른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관람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에서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극장업계의 상황이 비슷하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에서는 텐트폴 영화의 경우 1~1.5 달러의 추가 요금을 받는 정책을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세계 2위 영화관 체인인 씨네월드는 영국에서 지난해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후 영업을 재개하면서 평균 영화 관람료를 40%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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