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러 대량 살상무기 사용에 대비해 ‘비상대응팀’ 구성
美 백악관, 러 대량 살상무기 사용에 대비해 ‘비상대응팀’ 구성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3.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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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러, 소형 전술 핵무기를 쓰더라도 미국.나토가 전쟁에 개입할 선택지는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최고경영자(CEO) 분기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 사용을 고려 중인 명확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최고경영자(CEO) 분기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 사용을 고려 중인 명확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군사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가 생화학·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 비상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도로 핵이나 화학, 생물학 무기를 사용에 대비하는 태스크포스인 '타이거팀(Tiger Team)’을 지난달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내부에 이미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그룹은 일주일에 세 차례 만나 러시아가 전쟁을 우크라이나 주변국인 몰도바, 조지아 등으로 확대할 경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타이거팀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를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사개입 레드라인으로 설정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비상 계획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도 핵심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 회의에 참석한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러시아가 나토 동맹국을 겨냥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서 소형 전술 핵무기를 쓴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나토가 전쟁에 개입할 선택지는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이 관리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때 미국이 꺼내들 대응책과 관련한 논의 내용에는 입을 닫았다고 NYT는 전했다.

생화학·핵무기는 무엇보다 일단 전개가 되면 우크라이나에만 국한하지 않고 방사성 구름 등이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살상력이 작은 전술핵무기는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의 경계선에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이날 생화학·핵무기 위협에서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안을 동맹국과 논의할 거라고 말한 것도 대비태세를 갖출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핵무기의 잠재적 사용과 관련한 모든 질문에 대해 러시아에서 나오는 수사와 논평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동맹국과 함께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22일 미국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가안보개념'은 국가의 존립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하도록 규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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