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회동, 다른 이 말 듣지 말고 윤 당선인이 직접 판단하길”
문 대통령 “회동, 다른 이 말 듣지 말고 윤 당선인이 직접 판단하길”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3.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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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두 사람이 만나 덕담하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 회담하는 게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인사권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자 문 대통령이 24일 직접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이나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답답해서 한 말씀 더 드린다.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을 나누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주고 받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 무슨 회담을 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선 발표과정에서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이 사전협의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상황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오전에도 윤 당선인은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한은 총재 인선과 관련, “새 정부와 장기간 일해야 할 사람을 (현 정부가) 마지막에 (지명한 것)”라며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청와대가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태국장을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한 것을 두고 당선인 측이 반발한 것과 관련해선 "어쨌든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인사 자체가 회동의 의제가 돼서 대통령 인사가 마치 당선인 측과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들을 아마 대통령이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인사는 대통령의 임기까지 대통령의 몫”이라며 “과거 대통령 권한대행까지도 마지막 인사를 했던 건 임기 안에 주어진 법적 권한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법적 의무이기도 하다. 당선인께서도 대통령 되어 임기 말까지 차기 대통령으로서 인사권한을 행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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