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유력... 尹측 “최종 확정은 아냐”
새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유력... 尹측 “최종 확정은 아냐”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3.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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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 부지 공원화...美 백악관처럼 시민공원으로 조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광화문 정부청사 집무실-총리공관 관저' 마련 방안이 유력했지만 국방부 청사 집무실 카드가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모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광화문 정부청사 집무실-총리공관 관저' 마련 방안이 유력했지만 국방부 청사 집무실 카드가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모습.ⓒ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기존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용산동의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윤 당선인이 승인한 것으로 안다”며 “국민과 소통을 중시하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선 기간 중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최근 새 집무실 후보지로 서울 광화문의 정부서울청사와 외교부 청사, 용산의 국방부 청사 등 3곳이 윤 당선인에게 보고됐다. 윤 당선인 측은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총리공관 관저’ 마련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국방부 청사 집무실 카드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정부서울청사의 경우 다른 부처들과 함께 사용해야 해 공간이 협소하다. 국방부의 경우 여유 공간이 많아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여러 장단점을 비교해 보는 중”이라면서 “아직 어디로 갈지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방부 청사는 정부서울청사나 외교부 청사와 비교해 주변에 고층건물이 없고 외부와의 차단도 용이해 경호에 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또 유사시 국방부 청사와 연결된 지하 벙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청와대를 시민에게 완전 개방할 경우 그 지하의 벙커를 유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국방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에 만들고, 주변의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신속히 공원화한 뒤 이를 집무실 일대와 연결해 미국의 백악관 주변처럼 ‘프레지덴셜 에어리어’(presidential area)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통령 관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외교장관 공관 등이 유력하다.

하지만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길 경우 청와대를 완전히 개방해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민 곁으로 다가가겠다는 당초 이전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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