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효표 30만표... 윤석열.이재명 득표차 24만7천표 보다 많아”
“무효표 30만표... 윤석열.이재명 득표차 24만7천표 보다 많아”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3.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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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무효표 40만195표 이후 가장 많아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제주시 사라봉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무효표 분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제주시 사라봉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무효표 분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무효 투표수가 30만표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격차보다도 많은 수치다. 윤 당선인과 이 후보의 득표차는 24만7000표가량이었다.

10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표율 100% 기준으로 30만7542표의 무효표가 집계됐다. 윤 당선인의 최종 득표수는 1639만4815표, 이 후보는 1614만7738표다.

이번 대선의 무효표는 15대 대선 이후 가장 많다. 19대 대선 당시 무효표는 13만5733표, 18대 대선 당시 무효표는 12만6838표로 이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 때는 무효표가 40만195표였다.

무효표가 급증한 것은 윤 당선인과 단일화하며 중도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 후보와 단일화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에 대한 '사퇴' 문구가 본 투표의 투표용지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선관위는 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투표용지가 인쇄된 시점 이후에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후보직을 내려놨다.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사전투표에서는 두 사람 이름 옆에 ‘사퇴’ 표시가 있었다. 하지만 미리 인쇄된 투표용지를 배부하는 본투표에는 표시가 없었다. 이에 전날 본투표에서는 일부 유권자들이 안 후보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를 보고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각종 여론조사상 5~10%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그의 사퇴 사실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표로 무효표가 다수 발생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앞서 두 사람이 사퇴하기 전인 지난달 23∼28일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많은 무효표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재외국민 투표 종료 이후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안철수법 제정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총 선거인 4419만7692명 중 3406만7853명이 참여했다. 총 투표율은 77.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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