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진 “죄송하다, 이상” 최후진술에... 피살 전 여친 母 “사형 마땅”
조현진 “죄송하다, 이상” 최후진술에... 피살 전 여친 母 “사형 마땅”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3.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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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이코패스 성향 강하며 반성 없어"…무기징역 구형
이별을 통보한 여자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진(27)이 21일 오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기 위해 천안동남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이별을 통보한 여자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진(27)이 21일 오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기 위해 천안동남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에 격분해 엄마와 함께 있던 여자친구를 화장실로 데려가 무참히 살해한 조현진(27)의 첫 공판이 지난 7일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씨에게 무기징역형과 함께 위치 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 20년 등을 구형했다. 조씨는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죄송하다. 이상이다”라고 짧게 말했다.

검찰은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흉기를 구매하고 이를 주머니에 넣고 간 것은 계획성이 명확하게 인정되는 부분으로 온 힘을 다해 흉기를 휘둘러 결국 피해자가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됐다"면서 “(조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게 보였고, 재범 위험성도 높아 엄중한 형사처벌을 내려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돼야 한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조씨는 지난 1월12일 오후 9시쯤 충남 천안시에 있는 전 여자친구 A씨 집 욕실에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집안에는 A씨를 보러 고향에서 올라온 어머니도 함께 있었지만 조씨는 A씨를 욕실로 데려가 문을 잠그고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살해했다.

조씨는 범행 뒤 자신의 집으로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조씨는 지난해 10월부터 A씨와 교제했으나 자신의 경제적 무능력 때문에 갈등을 빚던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범행이 잔인하고 범죄사실 증거가 충분하다는 점을 근거로 그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날 A씨의 어머니는 의견 진술에서 미리 써온 글을 통해 "20대 제일 가장 예쁜 딸이 살려달라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혼자 있을 때면 그날이 생각나고 밤에 잠을 못 잔다"며 "아직도 '엄마' 하면서 카톡이 올 것 같고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을 것 같아서 너무 보고 싶고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조현진이 평생 죗값을 치르고 사형에 처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내 딸은 돌아올 수 없으니 용서가 안 된다. 살인자는 사형이 마땅하다"며 "사람을 죽여놓고 자기는 살겠다고 하는 파렴치한 저런 인간에게는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조씨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말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과거 불우했던 가정사를 겪었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선처해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조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4일 오전 10시 30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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