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서 여성 다리에 ‘검은 액체’ 뿌리고 달아난 40대男 붙잡혀
동대구역서 여성 다리에 ‘검은 액체’ 뿌리고 달아난 40대男 붙잡혀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2.18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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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부경찰서 전경.ⓒ뉴시스
대구 동부경찰서 전경.ⓒ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동대구역 일대에서 여성 행인들에게 검정 액체를 뿌리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오후 5시50분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앞에서 스타킹을 입고 지나가던 20대 여성들의 다리에 검정 액체를 분사하는 등 행인 2명에게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18일 오전 A씨의 집 앞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파악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며 “분사한 검은 액체 성분에 대해서는 현재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피해 진술을 토대로 재물 손괴 등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버스정류장 근처에 30~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혼자 있는 여성을 보면 따라오면서 스프레이로 정체 불명의 검은색 액체를 분사한다”며 “대낮에도 활동하니 조심하라.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는 피해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2016년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도 30대 남성이 스타킹을 신은 여성들에게 먹물을 뿌려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당시 이 남성은 서울 강남역에서 여성들의 다리에 먹물을 뿌린 뒤 화장실에 버려진 스타킹을 가져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남성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2018년에는 부산대에서 또 다른 한 남성이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 치마와 스타킹을 착용한 여대생들의 다리에 액체형 구두약을 뿌리고 도주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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