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소주값 인상...하이트진로, 참이슬 출고가 7.9% 인상
3년 만의 소주값 인상...하이트진로, 참이슬 출고가 7.9% 인상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2.1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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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원부자재,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등 올라 인상 불가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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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진로 등 소주 출고가를 7.9% 인상하기로 했다. 3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360ml 병과 일부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도 소주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어 도미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조만간 식당이나 주점에서는 ‘소주 5000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로도 2019년 출시 후 처음으로 출고가격을 인상한다. 인상 폭은 참이슬과 동일한 7.9%다. 인상 이후에도 진로는 참이슬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한다.

단 일품진로는 프리미엄 소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가격인상을 해선 안된다는 경영적 판단에 따라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근 주정값과 병뚜껑 가격 인상이 소주 가격 인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부터 주정 가격을 평균 7.8% 인상했다. 2012년 이후 10년만의 가격 인상이다. 소주업체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국내 주정 제조회사가 지분 참여로 만든 판매 전담 회사다. 과세 주정은 드럼(200L)당 36만3743원에서 39만1527원으로 7.6% 올랐다. 미납세 및 면세의 경우 35만1203원에서 37만8987원으로 7.9% 올랐다.

소주 병 뚜껑 가격 역시 평균 16% 올랐고, 빈용기보증금 취급수수료도 상승했다. 빈용기보증금은 소주 제조사가 빈 병을 받아오기 위해 지급하는 수수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으로 원가가 상승했고 그동안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효율화를 통해 인상분을 흡수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지난 3년 간 14%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 지속되고 있으나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 무학, 보해양조 등 소주 업체들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업계는 아직 인상에 대해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한편 소주업체들이 출고가를 인상하면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도 현재 4000원에서 5000~6000원대로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맥주의 경우 2019년 가격이 오르면서 5000원으로 인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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