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뒤집혔다…한국 쇼트트랙의 본격 질주는 이제 시작
판 뒤집혔다…한국 쇼트트랙의 본격 질주는 이제 시작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2.10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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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개 금메달 기회 남아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 경기, 한국 황대헌이 1위로 골인한 뒤 포효하고 있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 경기, 한국 황대헌이 1위로 골인한 뒤 포효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이제 '진짜' 한국 쇼트트랙의 시간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9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했다.

황대헌(강원도청)이 이날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09초219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쇼트트랙 최강국으로 통한다. 2018 평창 대회까지 쇼트트랙에서만 24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2위 중국(10개)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메달 레이스에서 잠잠했다. 판정 논란까지 휘말리며 부담이 더 컸다.

지난 7일 남자 1000m 준결승에 오른 황대헌과 이준서(한국체대)는 각각 1조 1위, 2조 2위로 레이스를 마치고도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다. 한국 선수들이 빼앗긴 결승 티켓은 중국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억울함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황대헌은 "내 몸에 아무것도 닿지 않았는데 탈락했다"고 답답해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쇼트트랙 경기 판정이 편향됐다고 유감을 표명하며 대응에 나섰다. 판정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ISU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대로 지켜보지 않겠다는 한국의 의지를 전달했다.

역시 남자 1500m에서 판정 논란에 휘말려 중국에 금메달을 내준 헝가리체육회도 한국이 처한 상황에 공감의 뜻을 밝혔다.

인정할 수 없는 판정에 대표팀은 더 뛰어난 실력으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황대헌은 "앞으로는 그런 판정이 나올 수 없도록 더 깔끔한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황대헌의 예고대로 9일 펼쳐진 레이스는 시종 '깔끔'하게 진행됐다. 황대헌은 예선부터 단 한 번도 조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하며 금메달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줬다.

모두가 예의 주시한 가운데 대회를 달구던 판정 이슈도 사그라들었다.

눈에 띄는 장면은 남자 1500m 준결승 3조에서 나왔다. 박장혁(스포츠토토)은 2바퀴를 남겨 놓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 때 3위로 밀려난 런쯔웨이(중국)이 방해를 받았다는 듯 양 팔을 드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오히려 런쯔웨이에게 페널티를 줘 실격처리했다.

이준서는 "오늘 판정은 이전과 조금 달라진 것 간다. 중국선수(런쯔웨이)의 경기를 보고 '실격 받겠구나'했는데 (상대가) 실격되는 걸 보고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박장혁도 "(체육회에서)제스처를 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페널티 없이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네 번의 메달 이벤트 중 하나의 메달을 수확했다. 아직 다섯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단 의미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한국 서휘민(38번)이 김아랑을 밀어주고 있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한국 서휘민(38번)이 김아랑을 밀어주고 있다.

 

11일에는 여자 1000m 결승이 펼쳐지고, 13일에는 남자 500m 결승, 여자 3000m 계주 결승이 벌어진다. 16일에도 여자 1500m 결승, 남자 5000m 계주 결승이 기다리고 있다.

'편파 판정'우려를 이겨내고, 황대헌이 금메달까지 따내면서 대표팀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표팀 최민정은 황대헌의 금메달 수확 후 "흐름이 중요한데, 오늘 좋은 흐름을 가져온 것 같다. 잘 이어가곘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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