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청' 공격 반문 결집…안철수 '양당' 공세 중도 잡기
윤석열 '당청' 공격 반문 결집…안철수 '양당' 공세 중도 잡기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2.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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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여당·청와대 공세 고삐…安, 李·尹 동시타격
尹, 추경협상 "李와 여당이 대통령 설득해야"
"조국사태, 文·與 사죄해야"…"사면은 文권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인천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인천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2일부로 대선이 35일을 남겨뒀다. 대선 판세는 '2강 1중' 양상이다. 대선 열기가 점차 무르익으면서 정권교체를 내세운 야권 대선 후보들의 행보에도 '전략적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를 때리며 '반문 정서' 확산을 통한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을 공격하며 중도층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첨예한 사안이나 폭발력이 큰 문제를 두고 다툴 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책임론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을 종종 구사해왔다. 코로나19 영업제한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예산 논의 과정에서 주로 나왔고, 이외에도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나 '조국 사태' 등에서도 나타났다. 정권교체론의 당위성을 부각하면서 보수층 지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이재명 후보의 '35조원 재원 조달 후보간 회동' 제안에 대해 "50조원의 구체적 용처까지 다 냈다. 제대로 된 추경안을 여당이 대통령을 설득해서 가져오라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지난해 12월10일 추경 논의 초기국면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바로 문 대통령을 설득해서 예산안을 제출시키고 거기 대해서 여야가 합의해야 하는 것"이라며 "비상시면 국회와 정부가 정말 비상한 결정과 선택을 해야 된다"고 정부여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3일 '조국 사태'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사과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진정으로 '조국 사태'에 민주당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당시 정권과 민주당 행태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설득하고 민주당 전체가 엎드려 용서를 구하도록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31일에는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사면은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문 대통령이)국민통합 관점에서 판단해 행사할 것"이라며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지 않았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선주자들은 '사면이 맞다'고 주장하던 시점이었다. 다만 윤 후보는 대통령후보에 선출된 뒤 "집권 초기 국민 통합을 위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양당 후보는 본인·가족 리스크가 겹친 데다 실현이 어려운 포퓰리즘 공약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자신은 비위 의혹이 없고 '부민강국(富民强國)'의 미래 비전이 있다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지지층 틈새인 중도층을 견인해 지지율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지난 27일 부산을 찾아 "미래는 온데간데 없고 네거티브 몇 시간짜리 녹음 파일이 매일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거대 양당이 국민을 불행의 골짜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정치를 하고 대선에 나온 이유는 이 현실을 만든 거대 양당을 심판하고 부민강국, 국민이 풍요로워야 행복한 나라가 된다는 정신을 이루기 위함이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2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양당 후보가 만약 당선되면 서로 극단적 대립의 정치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은 반으로 갈라져 다시 5년 뒤에 또 서로 원수처럼 계속 지낼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적 발전과 점점 더 멀어져 나중에는 아주 뒤처진 나라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지난 5일에는 '3자 구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저 혼자 회사를 만들어 돈을 벌어보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줘본 사람이고, 저만이 과학기술을 제대로 알아서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으며, 저만이 의사로서 코로나19 방역이나 새롭게 다가올 신종 감염병에 제대로 대처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통합이 가능한 후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이같은 전략은 상대당으로부터 강한 비판과 반발을 부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반문 정서'에만 기대고 있어 수권 능력이 없다고 비판한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양비론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윤 후보는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으로,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고 혹평했다. 송 대표는 같은날 뉴시스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우리가 다 키워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윤 후보가) 국정을 이렇게 끌고 가면 1년도 안 돼서 이해집단간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항상 선거 때 어느 시점에 양당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비판받을 시점에 양비론을 던졌다"며 "실용이라고 지금까지 포장해왔지만 이념적으로 왔다갔다가 심해 지지층이 쉽게 이완된다"고 안 후보를 맹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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