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에 보궐 공천권 요구...권영세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해야”
홍준표, 尹에 보궐 공천권 요구...권영세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해야”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1.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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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저는 공천문제에 직접 관여할 생각 없어”...사실상 거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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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선대본부 합류 조건으로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특정인사 공천권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20일 나왔다.

윤 후보는 20일 당사에서 생활공약을 발표한 후 이와 관련해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며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홍 의원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 후보는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해 위원회에 맡길 것”이라며 “훌륭한 의원이 오면 국정 운영에 도움되는 면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선거를 어떤 식으로 치를지에 대한 국민에 대한 애티튜드”라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음식점에서 윤 후보와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3월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 종로와 대구에 대한 사실상 공천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이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공천을 요구하는 한편, 곽상도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인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도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추천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전날 만찬 후 자신이 만든 청년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글을 올려 자신이 윤 후보에게 제시한 선대본 참여 조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저녁 2시간 반 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2가지 요청을 했다”면서 “첫째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는 것”, “둘째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의 요구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권 본부장은 “만일 그렇지 못한 채 후퇴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이날 당사에서 “(홍 의원이) 추천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천된다는 것은 아니고, 합리적인 의견 수렴과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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