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에요” 밝혔지만 무인텔서 성폭행한 20대男... 풀어준 경찰
“초등생이에요” 밝혔지만 무인텔서 성폭행한 20대男... 풀어준 경찰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1.1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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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권유 후 거부하자 성폭행... ‘오늘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봐요’ 문자도 강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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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초등학생을 불러 내 무인모텔로 데리고 간 뒤 성폭행을 한 20대 스키강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지방경찰청은 강원지역 한 스키장에서 근무하는 스키강사 A씨(25)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도내 한 스키장에서 스키강사로 일하는 A씨는 지난해 12월25일 초등학교 6년생인 B양을 불러내 무인모텔로 데리고 가 성매매를 권유하고, 이를 거부하자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MBC 보도에 따르면 B양은 경찰에 “크리스마스 당일 집에 있는데 아는 중학생 오빠 번호로 전화가 와 받았더니 스키강사 A씨가 ‘파티를 하러 데리러 오겠다’고 말하고 30분 뒤 차를 끌고 집 앞으로 왔다”고 진술했다. 이어 “스키강사 차를 탔는데 동네 중고생 오빠 2명이 있었다. 잠시 뒤 이들은 함께 가지 않고 내렸고, A씨는 편의점에서 맥주와 담배를 산 뒤 무인모텔로 향했다”고 밝혔다.

A씨는 스키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남학생들에게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했고, 휴대전화 사진을 본 뒤 B양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학생들은 B양이 초등학생이라며 만류했지만 A씨는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B양은 “무인모텔이라는 거 자체를 몰랐다. 올라가 보니 방이 있었다”며 “A씨가 맥주를 마시라고 권하더니, 조건만남, 즉 성매매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싫다, 집에 보내 달라’고 애원했지만 ‘반항하면 때린다’는 협박과 폭력이 이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양을 성폭행한 후 아이에게 신상정보를 말하게 한 뒤 녹음을 했다. 겁에 질린 B양은 A씨가 시키는 대로 이름과 생년월일을 말한 뒤 ‘조건만남 30(만 원)에 수락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B양에게 ‘오늘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봐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온 B양은 이튿날 친한 언니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검찰은 ‘긴급한 사안이 아니고, 혐의도 불분명하다’며 긴급체포한 A씨를 풀어주라고 결정했다.

현재 A씨는 성폭행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전히 스키장에서 스키강사로 일하고 있다.

한편,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16살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은 '의제 강간' 즉, 그 자체로 강간죄와 똑같이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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