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7시간’ MBC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민주당 “언론에 재갈 물려”
‘김건희 7시간’ MBC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민주당 “언론에 재갈 물려”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2.01.1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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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사법작용 방해하고 언론에 재갈, 자기모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방송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대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를 열고 “그렇게 ‘언론중재법, 가짜뉴스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서 반대하고 언론의 자유를 외쳤던 국민의힘이 오늘 김건희 씨 녹취록 방송을 방해하기 위해 MBC에 의원들이 몰려갔다”며 “이런 행태를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오전 11시에 법원이 (국민의힘에서 신청한 방송) 가처분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노골적으로 사법 작용을 방해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를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얘기가 있다. 민생 국회를 거부하는 국민의힘이 이젠 언론사를 돌아다니며 겁박과 협박을 하고 있다"며 “부당한 방송장악 시도이고 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겁박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언론사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간섭 행위를 하는 정당, 참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싸울 때 국민의힘은 김씨를 위해 사법당국·언론과 싸우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당내 분란이 잠시 봉합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외부 기관을 대상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장외로 나가서 엉뚱한 기관을 상대로 사고 치지 말고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MBC는 대선을 불과 50여일 앞둔 이 중요한 시점에 이재명 후보의 선거운동원역할을 하려는 거 같다. 정치공작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생태탕 시즌 2가 연상된다"며 "동의도 없이 녹음한 사인간 통화를 공영방송에서 튼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는데 이미 MBC는 윤 후보의 배우자 취재 이유로 경찰을 사칭한 전력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관계자 A씨는 김씨와 53차례에 걸쳐 약 7시간 통화한 녹취록을 MBC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6일 일요일에 해당 내용이 MBC를 통해 보도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3일 국민의힘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현재 법원은 방송금지 가처분 심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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