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원장 “K-방역, 오미크론 대응에 부적절...방역 벽 낮춰야”
중앙임상위원장 “K-방역, 오미크론 대응에 부적절...방역 벽 낮춰야”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2.01.12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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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 “전체 의료기관이 코로나 진료 동참해야”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 '오미크론 유행,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참석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 '오미크론 유행,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참석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기존의 엄격한 방역체계와 제한적인 의료 대응체계로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대유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인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12일 “오미크론은 델타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르다”며 “방역은 피해 최소화와 사회 기능 유지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런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력에 따른 감염 급증과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를 감안해 현행 전담 의료체계 대신 동네 병원 등 전체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드러난 환자 중증도를 비교하며 오미크론이 델타와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률은 40~45%P 낮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델타 환자보다 오미크론 환자의 입원 기간이 짧았고 캐나다와 영국에서도 환자의 중증도가 낮게 나타났다.

오 위원장은 또 공공은 코로나19 진료를 담당하고 민간은 비(非)코로나19 진료를 맡는 현 체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K-방역은 코로나19 초기에는 적절했으나 백신 접종 이후에는 부적절하다"며 "방역의 벽을 낮추고 일상 진료를 회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에는 일상 진료가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증상 발생 20일이 지난 중증병상 환자에 대해 전원 명령을 내린 사례에 대해 오 위원장은 개별 환자 위주로 돌아가는 의료 현장과 괴리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료현장·환자·국민은 평상시 의료를 요구한다”며 “(현 체제는) 비상·위기 시 의료 대응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제시, 코로나19 진료로 인해 비 코로나19 진료에 부수적 피해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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