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 엽기 살인’ 스포츠센터 대표, 檢 송치... “유족에 죄송”
‘막대 엽기 살인’ 스포츠센터 대표, 檢 송치... “유족에 죄송”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1.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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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긴 봉 몸에 들어가면 사망하는 건 상식…명백히 살인 고의”
70cm 막대로 직원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어린이스포츠센터 대표 A씨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70cm 막대로 직원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어린이스포츠센터 대표 A씨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직원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일명 ‘엽기 막대기 살인’의 피의자 스포츠센터 대표 A씨(41)가 7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마약 간이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범행 동기와 관련한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대문구 어린이 스포츠센터에서 직원인 20대 B씨의 몸속에 길이 70cm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넣어 장기 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A씨를 수차례 조사하고 스포츠센터 내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음주 이후 피해자의 행동에 대해 피의자가 불만을 느껴 폭행과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동기와 관련해)특이점은 확인 안 됐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만취 상태로 나머지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기억이 나지 않는 것과 이 사람이 한 행위는 별개”라며 “긴 봉이 몸에 들어가면 사망하는 건 상식적이고, 이 사람이 한 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당연히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둘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고 당일 회식도 기분 좋고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계획적인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왜 그런 걸(막대기 삽입 등을) 했는지 이상성애 등도 물어봤는데 확인되지 않았다. 관계인 진술과 포렌식에서도 특이점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심리분석을 위해 진행한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는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43분께 서울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서울서부지검에 송치되면서 범행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피해자와 유족에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하고 호송차에 올랐다.

한편 서울청 감찰조사계는 전날(6일) 해당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6명을 조사하는 등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현장 대응이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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