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美, 담대하게 백신 주겠다 제안하면 北 대화에 나설 수도”
박지원 “美, 담대하게 백신 주겠다 제안하면 北 대화에 나설 수도”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12.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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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언제까지 문 닫고 있을 수만은 없어... 국제사회와 협력으로 현 상황 해결해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GIS)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제공)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GIS)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장기화된 북·미 대화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의 적극적인 대북 코로나19 백신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13일 박지원 원장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관으로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1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의 축사를 통해 "지금 북한은 코로나 19로 모든 것을 봉쇄하고 있다. 대화는 물론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미국이 더 담대하게 자국의 (코로나19) 백신을 주겠다고 제안한다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모멘텀이 조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북한은) 국경을 완전히 막아 개미 한 마리도 들고 날 수 없는 상황인데 백신 접종 계획도 없고, 코백스(COVAX facility, 국제 백신 공동 분배를 위한 프로젝트) 백신도 거절하고 있다"면서 “북한도 언제까지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싱가포르(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에서 기대를 갖게 되었지만 하노이에서 좌절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행동 대 행동, 단계적 실천을 통한 신뢰 회복 조치를 믿고 하노이에서 비핵화 프로그램, 즉 '영변 폐기'를 제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민생분야 대북제재 해제와 관련해 관심을 보여주는 것도 북·미 대화 재개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며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은 지난 4년 동안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단 등 핵 모라토리엄을 실천해 왔는데 미국으로부터 받은 게 무엇이냐’는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이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영변 폐기의 반대급부로 요구했던 민생분야 제재 해제, 즉 정제유 수입, 석탄 광물질 수출, 생필품 수입에 대해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표명하는 것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은 북한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와 한미가 검토 중인 종전선언을 비롯해 상호 주요 관심사를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며 "'적대시 정책 및 이중기준 철회' 문제도 주요 관심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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