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정상간 필요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 정치국원은 지난 2일 중국 톈진(天津)의 한 호텔에서 가진 서 실장과의 회담에서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하며 종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3일 전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은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증진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중국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양측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 및 외교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양국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가안보실은 밝혔다. 또 양국 모두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함 만큼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부연했다.
국가안보실은 특히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한다는 데 공감대를 재확인했다”며 “그 이전이라도 정상 간 필요한 소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시 주석 방한이 계속 미뤄져 온 만큼 필요할 경우 화상 회담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한편,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서 실장은 최근 문제가 된 요소처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수입 품목의 공급 문제와 ‘한한령’으로 인한 문화콘텐츠 교류 단절에 대해서도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양 정치국원은 “중국도 관련 협력을 중시한다”면서 “한·중간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 등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양측은 향후 다른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긴밀히 소통하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도모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국가안보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