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잠행’ 사흘 만에 “尹측근 모욕적 발언, 상황 악화시켜”
이준석, ‘잠행’ 사흘 만에 “尹측근 모욕적 발언, 상황 악화시켜”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12.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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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3일 만에 ‘윤핵관’ 발언 지적...“홍보비 해먹으려 한다고 말한 인사 조치해야”
당무를 거부하고 전국 순회일정을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당무를 거부하고 전국 순회일정을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잠행’ 사흘만인 2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 위해 잠행을 하고 있다는 인식은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핵심관계자의 말로 언급되는 그런 발언들이 지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한 후 "윤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에 대해서는 인사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선대위에서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게 어떤 것을 요구한 적도 없고, 또 윤 후보가 저에게 어떤 걸 상의한 적도 없기 때문에 저희 간의 이견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따로 제가 뭘 요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다고 보는 것도 굉장히 심각한 모욕적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선대위 ‘원톱’은 김병준 상임위원장이고 그분의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가 홍보에 국한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총괄 지휘는 그분이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자처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특히 윤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는 후보가 누군지 아실 것"이라며 "아신다면 인사 조치가 있어야 될 걸로 본다"고 했다.

이어 "핵심 관계자가 누구든지 간에 말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이 당과 후보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는 본인이 판단하고 있어야 된다"며 "그분들은 심지어 사람에게도 충성하지 않는 분인 것 같고 본인의 사리사욕에 충성하는 분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당무 거부냐'는 이런 얘기를 하는데 우리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저는 제 기억에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저에게 당무에 대해서 어떤 의사를 물어본 적이 없고, 협의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6일 선대위 발족식 참석과 관련해 “발족은 (지난) 월요일에 했다”며 다음주 행사에는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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