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로 자국 위성 요격...국제우주정거장 승무원들 긴급 대피
러, 미사일로 자국 위성 요격...국제우주정거장 승무원들 긴급 대피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11.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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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격 잔해물 1500개 ISS 우주인 위협, 특수 구명정으로 긴급 대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가 제공한 지난 6월2일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 수행 모습. ⓒap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가 제공한 지난 6월2일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 수행 모습.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러시아가 우주에 있는 자국 위성을 파괴하는 '위성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번 발사로 파괴된 잔해물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근접하면서 정거장에 머물고 있던 우주인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위성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강력규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실험은 국제우주정거장의 승무원과 우주비행사뿐만 아니라 다른 우주 비행 행동들에 위험을 현저히 증가시킬 것”이라며 “러시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외계 공간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태롭게 하고 우주의 무기화를 반대한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솔직하지 못하고, 위선적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 생성된 파편들은 향후 수십년간 모든 국가의 안보, 경제 및 과학적 이해에 필수적인 위성이나 기타 우주 물체를 위협할 것"이라며 "국제우주정거장과 우주비행사에 대한 위험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미국은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파트너와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요격 미사일 발사로 1500여개의 우주 파편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태로 인해 국제우주정거장의 승무원들은 특수 구명정으로 대피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구명정은 우주정거장에서 분리돼 지구로 귀환할 수 있다. 우주정거장에는 4명의 미국인, 2명의 러시아인, 1명의 독일인 승무원 등 모두 7명의 승무원이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성명을 통해 "요격 시험으로 생긴 파편으로 우주인들이 비상 안전 조치를 해야 했다.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류가 우주에 진출한 이후 러시아가 미국인과 다른 나라 우주인, 심지어 자국 우주인까지 위험에 빠지게 하는 것은 생각도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NASA는 현재 파편들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번 위성 요격 미사일 발사 시험은 지난 4월에 이어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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