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 통합 추앙·MZ정책 제시…윤석열, 중도·젊은층 잡기
DJ·盧 통합 추앙·MZ정책 제시…윤석열, 중도·젊은층 잡기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11.16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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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일 '호남 사과'…주말엔 청년공략
광주서 "모두 오월의 아들딸…국민통합"
토요일 '피선거권 확대'·일요일 야구장
김종인 "입당후 중도·청년 이탈…회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참배단까지 가지 못한 채 도중에 멈춰 서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참배단까지 가지 못한 채 도중에 멈춰 서 발언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공식 당 후보로서의 첫 주를 약점인 중도·2030·호남 공략에 전력투구했다. 윤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서는 결과를 거두고 있으나 중도층과 청년 세대, 호남 지역에서는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진보 진영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 정신을 치켜세우며 중도층과 탈진보층 표심에 구애를 보낸데 이어 대선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젊은층을 잡기 위한 정책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컨벤션 효과로 오른 지지율을 지키고 대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과 2030세대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지난 10일 호남을 찾아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 사과에 나섰다. 후보 선출 뒤 첫 지방 일정이었다. 윤 후보는 10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우리 모두는 오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 여러분이 염원하는 국민 통합과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통합' 취지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다음날인 11일에도 전남 목포의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과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방문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 다 통합을 강조하셨다"고 역설했다. 호남 방문에 동행한 전북 출신 정운천 의원은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하는 것"이라고 일정 의미를 설명했다.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라는 얘기다.

윤 후보는 1박2일의 호남·봉하마을 방문을 마친 뒤 주말에는 2030 청년층 공략에 집중했다.

일요일인 14일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했다. 야구장에서 취재진과의 접촉이 있었으나,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 질문에 "잘 진행되고 있으니까 오늘 우리 같이 야구를 관람하자"며 경기 관람과 시민 접촉에 집중했다.

토요일인 13일에는 별도의 공식 일정 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18세 이상 25세 이하의 국민은 이미 성인임에도 참정권을 절반만 행사해왔다"고 국회의원·지방선거 피선거권 18세 인하 법안 추진을 언급한 뒤 "대통령이 되면 현행 40세인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당초 제3지대에서 정치행보를 시작하면서 국민의힘과 각을 세웠으나, 지난 7월 전격 입당 이후로는 당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선명한 보수 메시지를 내왔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가 초기 확보했던 지지기반이 상당 부분 떠났다는 분석이 나오자, 후보 당선과 함께 다시 청년·중도층 회복에 적극 나선 거라는 관측이다.

총괄선대위원장 위촉이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 8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중도층과 2030세대가 (윤 후보에게) 상당한 지지를 보냈는데, 국민의힘 입당으로 인해 그게 떨어져 나갔다"며 "냉정히 판단해서 지금부터 어떤 자세를 취해야 잃어버린 지지층을 회복할 수 있나 인식해야 한다"고 짚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며 야구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며 야구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 후보는 호남 정치인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두번째 월요일인 15일에는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했다. 전남 남원 출신 이용호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호남 정치인이다.

이 의원은 회동 이후 국회에서 민주당 복당 철회 의사를 밝히며 "(윤 후보가) 당연히 후보로서 같이 하자, 도와달라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재선을 이룬 이 의원과 손을 잡는다면 아직 지역구 현역의원을 확보하지 못한 전북에도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 후보 선출 첫주가 지난 만큼, 윤 후보의 중도층·2030 지지율 회복은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13일 조사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세대별 조사에서 30대 윤 후보 지지율은 45.4%로 전(前)주 대비 9.9%p 올랐으나 20대 지지율은 27.1%로 오히려 6.2%p 내려갔다.

이념성향별 조사에서 '중도층' 지지율 역시 46.1%를 얻어 전주 대비 2.3%p 하락했다. 윤 후보의 청년층·중도층 공략이 앞으로도 지속돼야 유의미한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별 조사에서는 광주·전라 지지율이 20.1%로 집계돼 전주 대비 3.5%p 상승했다. 윤 후보 호남 방문 직후인 12~13일 조사한 결과라는 점에서, 10일 '광주 사과'가 호남 민심의 소폭 반등을 가져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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