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윤석열에 ‘축하난’ 전달... 尹 “선거 중립 지켜달라”
문 대통령, 윤석열에 ‘축하난’ 전달... 尹 “선거 중립 지켜달라”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11.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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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청 정무수석 “대통령께서 이미 ‘선거 엄정중립 하겠다’ 말씀 전해달라고 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대선 후보 선출 축하난을 받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대선 후보 선출 축하난을 받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후보 선출을 축하하는 뜻을 담은 난을 보냈다. 윤 후보가 지난 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열흘 만이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윤 후보를 예방하고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우리 대통령님하고 여사님하고 다 건강하십니까”라고 안부를 물었고 이 수석은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피곤이 누적돼서 대통령 되기 전에 비하면 얼굴이 많이 상하셨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혹사당하는 자리더라. 제가 가까이 가서 보니까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윤 후보는 “아유 뭐 다 힘든 자리죠”라고 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축하 말씀 꼭 전해달라고 하셨고, 당신도 두 번이나 대선을 치러봤으니까 체력 안배 잘 하시면서 다니시면 좋겠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에 “감사의 말씀 전해주시고, 여사님과 두 분 다 건강 잘 챙기시라고 전해주시기 바란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 자리에서 이 수석이 윤 후보에게 “바쁘게 다니니 건강을 많이 생각하셔야 한다.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살이 좀 빠지신 것 같다”고 하자, 윤 후보가 “못 먹어서 그렇죠 뭐…. 카니발 타고 다니면서 김밥이나 빵 이런 걸로 끼니를 때우니까. 그래도 뭐 재미가 있습니다”라고 했다.

비공개 접견을 마친 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대통령에게 이번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며 "대통령께서도 선거에 대해 엄정히 중립을 지키겠다고 이 수석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 대변인은 “지금 총리와 행안부·법무부 장관에 정치인 출신이 가 있으니 윤 후보가 ‘선거에 대한 중립이 아주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했다”면서 “박범계 법무장관은 국회에서 ‘장관이기 전에 민주당 정치인’이라고 이야기한 적 있고 선관위에 조해주 상임위원 이런 분들이 과연 선거 중립을 잘 지킬건지 우려가 있어서 후보가 그런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화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검찰 고발 사주 의혹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 수석대변인은 “특검 얘기는 오간 게 없다”며 “특검은 민주당과의 관계이고, 대통령이 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은 윤 후보 예방 후, 제3지대 대권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예방해 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오는 16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만나 축하난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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