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후보 선출을 축하하는 뜻을 담은 난을 보냈다. 윤 후보가 지난 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열흘 만이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윤 후보를 예방하고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우리 대통령님하고 여사님하고 다 건강하십니까”라고 안부를 물었고 이 수석은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피곤이 누적돼서 대통령 되기 전에 비하면 얼굴이 많이 상하셨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혹사당하는 자리더라. 제가 가까이 가서 보니까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윤 후보는 “아유 뭐 다 힘든 자리죠”라고 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축하 말씀 꼭 전해달라고 하셨고, 당신도 두 번이나 대선을 치러봤으니까 체력 안배 잘 하시면서 다니시면 좋겠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에 “감사의 말씀 전해주시고, 여사님과 두 분 다 건강 잘 챙기시라고 전해주시기 바란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 자리에서 이 수석이 윤 후보에게 “바쁘게 다니니 건강을 많이 생각하셔야 한다.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살이 좀 빠지신 것 같다”고 하자, 윤 후보가 “못 먹어서 그렇죠 뭐…. 카니발 타고 다니면서 김밥이나 빵 이런 걸로 끼니를 때우니까. 그래도 뭐 재미가 있습니다”라고 했다.
비공개 접견을 마친 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대통령에게 이번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며 "대통령께서도 선거에 대해 엄정히 중립을 지키겠다고 이 수석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 대변인은 “지금 총리와 행안부·법무부 장관에 정치인 출신이 가 있으니 윤 후보가 ‘선거에 대한 중립이 아주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했다”면서 “박범계 법무장관은 국회에서 ‘장관이기 전에 민주당 정치인’이라고 이야기한 적 있고 선관위에 조해주 상임위원 이런 분들이 과연 선거 중립을 잘 지킬건지 우려가 있어서 후보가 그런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화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검찰 고발 사주 의혹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 수석대변인은 “특검 얘기는 오간 게 없다”며 “특검은 민주당과의 관계이고, 대통령이 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은 윤 후보 예방 후, 제3지대 대권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예방해 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오는 16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만나 축하난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