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의회 반대에도 SH공사 사장에 김헌동 임명
오세훈, 서울시의회 반대에도 SH공사 사장에 김헌동 임명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1.11.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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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인사청문 결과 '부적격' 불구...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 임명 강행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의 반대에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김헌동(66)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임명했다. 김 전 본부장 인사청문회를 열었던 시의회에선 '부적격' 판정을 내렸던 탓에, 서울시와 시의회의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15일 김 전 본부장을 임기 3년의 SH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김 신임 사장이 그간 쌓아온 전문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통해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과 주거복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김 전 본부장에 대해 “부동산 시장 안정과 ‘부동산 가격 거품 빼기’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아 현장에서부터 실천적 해법을 모색해 온 주택정책 분야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김 전 본부장은 쌍용건설을 거쳐 1999년부터 20여년간 경실련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는 경실련에서 국책사업감시단장, 아파트값거품빼기본부장,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지냈으며, 2016∼2017년에는 정동영 국회의원실에서 보좌관을 지냈다.

김 전 본부장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김 전 본부장은 앞서 SH 사장에 부임하면 '반값 아파트'를 비롯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과거 10년간 아파트 건설원가 등 시민들이 요구하는 자료들을 인터넷 등 열린 공간에 상시 공개하겠다”며 “(SH가) 보유 중인 공공주택의 유형별, 소재지별, 평형별 실태를 알기 쉽게 정리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는 지난 10일 김 전 본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뒤,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SH 사장직에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냈다.

당시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분양원가 공개, 후분양제, 토지임대부 주택 등 부동산 정책을 주장하면서도 정책 부작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전문가로서 소신과 신념에 의문이 제기된다.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정부의 무능으로 집값이 상승했다는, 편파적이고 전문성이 결여된 시각을 여과 없이 지속해서 주장했다”고 부적격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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