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6차 명도집행도 무산...신도들 전봇대서 저항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6차 명도집행도 무산...신도들 전봇대서 저항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11.1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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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지법 명도집행 인원 500명, 5시간 30분 만에 철수
6차 명도집행이 실시된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경찰과 교인들이 대치하고 있다.ⓒ뉴시스
6차 명도집행이 실시된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경찰과 교인들이 대치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법원이 집행인력 500여명을 동원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6차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교회 측 반발로 약 5시간 30분 만에 무산됐다. 법원 측은 인력을 철수시켰다.

15일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전 3시15분부터 오전 9시까지 6시간 가까이 집행인력 수백명을 동원해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를 찾아 강제집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집행인력은 280명에서 시작해 500명까지 추가 동원됐다.

이날 집행은 새벽 시간대에 이뤄져 집행인력들이 일찌감치 교회 내부로 진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는 교인들과 충돌을 대비해 집행인력과 별도로 경찰병력 수백 명과 소방차 등도 배치됐다.

그러나 날이 밝자 강제집행에 반발한 교인들이 뒤늦게 집행 현장으로 몰려가 여러 건의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배치된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교인 7명이 현행범 체포되고,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현장에서 일부 교인들은 교회 건물과 전봇대 위로 올라가 항의했다. 건물 안쪽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법원 측은 사고를 우려해 오전 9시쯤 집행인력을 철수시키고 집행 시도를 종료했다.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 등 문제로 교회가 소재한 장위10구역 재개발 철거에 반대해왔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승소해 앞서 다섯 차례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의 극렬한 저항에 막혀 무산된 바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책정한 보상금의 7배에 달하는 560억 원을 요구하면서, 법원이 제시한 조정안인 150억 원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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