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니치 “문 대통령 행동 촉구 위해 일본이 먼저 대화에 나서야”
日마이니치 “문 대통령 행동 촉구 위해 일본이 먼저 대화에 나서야”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11.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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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자 사설에서 “문 대통령은 일.한간 박힌 가시 빼는 노력을 끝까지 다해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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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일본의 중도 성향의 일간 마이니치신문이 12일자 ‘남은 반년 문재인 정권, 일·한 간 가시 뽑기 노력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 대통령은) 일·한 간에 박힌 가시를 빼는 노력을 끝까지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자국의 기시다 후미오 정권에게도 선제적인 대화 자세를 촉구했다.

마이니치는 이날 사설에서 “대일 정책에 무게를 두지 않는 문재인 정권하에서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다”며 “문 대통령은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양국 간에 박힌 가시를 빼는 노력을 끝까지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는 현 상황을 초래한 책임의 큰 부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옛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서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이 매각으로 현금화되는 상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현금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은 했지만 문제 해결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매각을 위한 사법 절차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임기 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일본 측은 대항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고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사설은 한일 관계의 경색으로 안보·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니치는 “북한이 지난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 양국의 발표는 엇갈렸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기능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19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때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발, 일본 방위성은 2발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측은 지난 9일 1발로 정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마이니치는 “한국은 미중 갈등에서, 대북 관리의 차원에서 협력해야 할 이웃 나라”라며 “양국 모두 높은 기술력을 가진 산업국이며, 경제·안보에서도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수출규제의 철회를 요구해 왔지만, 아베·스가 두 정권은 응하지 않았으며, 기시다 총리에게도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일본 쪽에서 먼저 대화 자세를 보이는 것이 현명한 것 아닌가”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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