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관 외교관 4명, 택시 추돌 후 도주... “경찰 조사 거부”
美 대사관 외교관 4명, 택시 추돌 후 도주... “경찰 조사 거부”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11.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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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2등서기관 포함 모두 4명 탑승...경찰의 음주측정 등 조사에 답변 거부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주한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4명이 택시와 충돌한 뒤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35분쯤 서울 남산터널 인근에서 미 대사관 2등 서기관 A씨가 몰던 차량이 택시를 들이받았다. A씨는 택시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주행하다 용산미군기지 출입구 인근에서 멈춰 섰다. 경찰은 사고를 내고 달아난 이들이 주한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라는 것을 미8군을 통해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산3호터널에서 빠져나와 녹사평역으로 가는 방향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다 서행하던 택시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달아나다가 용산구 미8군 3번게이트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도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 등은 차량 창문도 내리지 않은 채 음주측정 등의 조사 요구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에는 A씨 외에도 미 대사관 소속 외교관 3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입을 다문 채 답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낸 이들은) 현장에서 경찰관 질문에 전혀 (답변을) 안 해서 우리는 진술받은 게 없다”면서 “미8군 관계자가 다가갔을 때는 창문을 살짝 열고 대화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르면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 면책특권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출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외교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전달했다"며 “미 대사관 쪽에서 연락이 오면 추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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