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사회단체 “윤석열 광주 방문 반대...민주 성지 더럽히지 말라”
광주 시민사회단체 “윤석열 광주 방문 반대...민주 성지 더럽히지 말라”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1.11.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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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단체.광주시민단체 5·18민주광장서 기자회견...“입에 발린 사과는 개나 줘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50여 개 시민단체가 9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광주 방문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50여 개 시민단체가 9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광주 방문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 방문(10~11일)을 두고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윤 후보는 오는 10일 광주 방문을 앞두고 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50여개 지역 시민·노동·인권·여성·환경·문화단체는 9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정질서 파괴범 전두환을 옹호한 윤 후보의 광주 방문에 반대한다”며 “진정성 없는 사과 방문으로 민주 성지를 더럽히지 말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이 "5·18과 광주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이벤트"라며 “광주 학살자를 옹호한 세력이 국민적 비난에 처할 때마다 되풀이한 위기 수습용 행위극을 진절머리 나게 봐왔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5·18학살 주범들과 왜곡 폄훼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은 채,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반복적인 사과 이벤트는 진정성 없는 거짓 사과이자, 여론호도용 정치쇼에 불과하다"며 "또다시 5·18과 광주를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불순한 저의로 5·18 민주정신을 더럽히려는 윤석열의 광주 방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전두환 옹보 발언을 단순한 말실수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그들(전두환 추종자) 내부에 뿌리 깊게 자리한 반민주 반인권의식의 표출이고, 천박한 역사의식과 5·18에 대한 뿌리 깊은 거부감이 은연 중에 터져 나온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윤 후보가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면 5·18의 헌법 전문 포함, 당내 5·18 왜곡 세력 청산, 전두환 등 헌정질서 파괴자의 국가장과 국립묘지 안장 배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5·18단체도 시민사회와 별도로 입장문을 내고 “5·18이 정쟁과 특정 정치인들의 소모적인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윤 후보는 대선후보로서 5·18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사죄의 진정성을 구체적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윤 후보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계획에 대해서는 “5·18 희생자들의 안식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며 “항쟁 정신과 희생자를 기리고자 하는 분들의 참배와 방문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일부 단체는 이날 오후 10시 무렵부터 5·18묘지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 대기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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