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신고했다가 보복폭행 당한 여고생...살갗 벗겨질 정도로 구타
학교 폭력 신고했다가 보복폭행 당한 여고생...살갗 벗겨질 정도로 구타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11.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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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사실 경찰·학교에 알렸다가 보복폭행...경찰, 특수폭행 혐의로 가해 청소년들 입건
ⓒKBS뉴스 화면캡처
ⓒKBS뉴스 화면캡처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제주에서 한 여고생이 학교 폭력을 신고했다가 가해 학생들로부터 보복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10대 A양과 B양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월 31일과 이달 1일 제주시 모 초등학교와 주차장 인근에서 또래인 C양을 두차례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8일 KBS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고생 C양은 지난달 31일 오후 5시께 제주 시청 인근 주차장에서 한 남학생이 또래로 보이는 청소년 2명으로부터 폭행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학교와 경찰에 알렸다.

이후 이들은 C양이 신고자라는 것을 알아 낸 뒤, 같은 날 밤 자정 무렵 인적이 드문 곳에서 보복 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폭행 현장에는 가해 청소년 2명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 6명도 함께 있었지만, 이들은 폭행을 방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복 폭행으로 C양은 왼쪽 뺨이 시퍼렇게 멍들고, 오른쪽 뺨은 군데군데 살갗이 벗겨져 붉게 부어 있었다. 다리와 팔 등 몸 곳곳에도 선명한 피멍 자국이 생겼고 심리적 충격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C양 부모는 가해 청소년으로부터 협박성 전화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C양 부모는 "본인들만 고소하고 옆에서 도와준 친구들은 건들지 말라고 협박 조로 얘기했다"며 "그 전화 받고 한숨도 못 잤다. 그런 애한테 우리 애가 밤사이 새벽까지 끌려다니면서 맞았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가해 청소년 2명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학교 측은 현장에 있던 같은 학교 학생들을 온라인 수업을 듣도록 분리조치 했다. 또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교육청에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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