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풍향계’ 민주당 텃밭 버지니아 주지사에 親트럼프 후보 당선
‘美 대선 풍향계’ 민주당 텃밭 버지니아 주지사에 親트럼프 후보 당선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11.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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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서 10%p 이겼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역전패...민주당, 내년 11월 중간선거 먹구름
2일(현지시간) 실시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의 글렌 영킨 후보가 승리를 확정했다. 사진은 영킨 후보가 지난 1일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에서 유세를 펼치는 모습. ⓒap
2일(현지시간) 실시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의 글렌 영킨 후보가 승리를 확정했다. 사진은 영킨 후보가 지난 1일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에서 유세를 펼치는 모습.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친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글렌 영킨(54) 공화당 후보는 2일(현지시간)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테리 매콜리프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CNN은 개표가 98% 진행된 상황에서 영킨 후보가 50.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면서 매콜리프(48.4%)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개표율이 98%에 이르자 영킨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터라 이에 따라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에겐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내년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영킨 후보는 기업 경영자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신인이다. 매콜리프 후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과 친분이 있는 정치인 출신으로 2014∼2018년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냈다.

1년전 치러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득표율이 10%포인트 높았던 만큼 미국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놀라운 공화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영킨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지지 세력과 교외 유권자를 결집해 당선됐다”며 “지난 10년간 진보 진영으로 이동했던 버지니아주가 급격히 반전됐다”고 해설했다.

매콜리프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영킨 후보를 한 데 묶어 비난하는 데 주력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공화당에 주지사직을 내주게 됐다.

공화당 후보가 버지니아주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2009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2024년 대선 재도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버지니아주 선거로 정치적 존재감을 재확인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영킨 후보가 앞서자 성명을 내고 "'트럼프'라는 특정 인물에 대한 매컬리프 후보의 캠페인이 영킨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매컬리프 후보가 했던 모든 것은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에 대해 얘기했던 것이었고, 그는 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영킨 후보를 위해 집회에 갈 필요조차 없었다. 매컬리프 후보가 저를 위해 그것을 해줬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지자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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