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김웅, 공수처 출석...“고발 사주, 실체 없다”
‘고발 사주 의혹’ 김웅, 공수처 출석...“고발 사주, 실체 없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1.11.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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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손준성 파일 전달경로 등 조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창구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정부과천청사로 출석하면서 "'고발사주'란 것은 실체가 없다"며 "녹취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시를 했다든지 협의를 했다든지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발장 작성자와 경위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제보자가 누군지도 기억하지 못하고, 통화 내용도 전혀 알고 있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성은씨와) 통화를 그렇게 했음에도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그걸 기억 못하면서 (고발장을 준) 제보자를 기억하라는 건 앞뒤말이 안 맞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녹취록에 나오는 '저희'라는 언급과 관련해서는 "녹취록이 증거가 된다면 (조씨가) 원장님이 지시하신 날짜가 아니라고 한 것은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롯데호텔 CCTV 압수수색만 해도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손준성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연이어 기각된 사실을 언급하며 “지금 수사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인지 아니면 과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같은 선거 개입 사건인지 국민 여러분께서 분명히 판단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씨와의 통화 횟수에 대해서도 "그렇게 많이 안했을 것"이라면서 "다른 고발 건이 또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해 4월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대구고검 인권보호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과 관련 자료를 받아,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조성은씨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로 전달하면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공수처는 9월 10일 김 의원의 국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분석해 왔으며, 국정감사 이후로 김 의원과 출석 일정을 조율해왔다.

공수처는 이날 김 의원 조사로 메시지 전달 경로를 파악하게 되는 만큼 진술을 토대로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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