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확진 증가세 비상…5~11세 백신 접종 허용하나
10대 확진 증가세 비상…5~11세 백신 접종 허용하나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1.11.0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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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이후 10대 확진 급증세…전체의 24.8%
12~15세 백신 접종률 27.8% 그쳐…5~11세는 아직
美, 5~11세 접종 승인…韓 당국은 아직 '신중모드'
정부가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추진방안을 발표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내달 22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유치원·초등·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전면 등교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추진방안을 발표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내달 22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유치원·초등·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전면 등교한다고 밝혔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10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5~11세의 백신 접종이 허용되면서 우리 방역 당국도 접종 연령대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9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6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2667명)의 4명 중 1명이 10대에서 발생했다.

10대 확진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0대 확진자의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은 10월 첫째주 4.6명, 둘째주 4.0명, 셋째주 3.9명, 넷째주 5.6명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의 방역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10대 확진자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세 이상 성인은 백신 접종이 90% 가까이 진행됐지만 1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접종자 비율이 낮은 상황이다.

12~15세의 경우 지난 1일에서야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률은 27.8%에 그치고 있다. 5~11세는 아직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학생층이나 저연령층의 경우에는 원천적으로 접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행이 커지는 현상이 동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10대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세계 각국에서 우려하는 문제가 됐다. 미국의 경우 11세 이하의 미성년자에게도 백신 접종을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일(현지시간) 5∼11세 아동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이에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9일 5~11세 아동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단 5~11세 아동에 대해서는 기존 투여량의 3분의 1 수준인 10마이크로그램(㎍)만 투여할 계획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백신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심근염 부작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 방역 당국이 5~11세 아동으로 접종 연령을 확대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5월21일 화이자 백신의 사용연령대를 12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변경 신청을 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난 7월16일 이를 승인했다.

하지만 5~11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접종 연령대 변경 신청이 접수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직 허가 신청 접수가 된 것은 없다"며 "통상적으로 허가신청서 제출을 하면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10대의 백신 접종을 가속화할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접종 연령대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달 21일 브리핑에서 12세 미만 접종 여부에 대한 질의에 "정책 동향이나 연구 결과를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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