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통일부가 29일 북한 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 차를 맞아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는 동향이 지속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주의’ 용어가 등장하고 당 회의장에서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의 사진이 사라진 데 대한 배경에 대한 답변이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국가정보원이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주의’ 용어 등장 배경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정보위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순 없다”고 밝혔다.
차 부대변인은 “제8차 당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을 총비서로 추대하고,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수반으로 지칭하면서 사실상 선대 수준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했다”면서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 등 선대와 차별화하는 통치사상의 강화, 확산의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현재까지 김정은주의를 공식적·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은 만큼 통일부는 그 의도 등을 예단하기보다는 관련 동향을 지속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직 북한 관영매체 등에는 김정은주의라는 표현이 공식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김 위원장이 당 회의장 배경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진을 없애는 등 독자적 사상 체계 정립을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차 부대변인은 “지금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방역시설 구축 등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들이 관측되고 있다”며 “특히 국제기구 동향 및 중국 세관 통계 등을 통해 해로를 통한 물자 운송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차 부대변인은 “그러나 신의주-단둥 물류 재개는 상황 변화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재개 시점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