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11월 금리 인상해도 큰 어려움 없어...충분히 고려 가능”
이주열 “11월 금리 인상해도 큰 어려움 없어...충분히 고려 가능”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10.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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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국회 국정감사...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는 선 그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는 11월에는 경제가 지금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특별히 큰 요인이 없는 한 충분히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8월 코로나19로 역대 최저인 0.50%까지 내려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열린 10월 회의에선 현행 0.75%로 금리를 동결했다. 여기엔 7명의 금통위원 중 2명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10월 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8월에 이어 (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기보다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변동성과 글로벌 경제 리스크,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대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11월 금리를) 100% 올린다고 단언하기는 그렇다”면서도 “예상에 따르면 11월에는 금리 인상을 해도 큰 어려움 없지 않을까 한다”면서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10월 금통위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 완화 조정에 대한 단어가 ‘점진적’에서 ‘적절히’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라는 표현이 언제부터인가 금통위에서 (금리를) 연속으로 올리지 않는다, 한 번 건너뛰는 것으로 도식화됐다”며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결정하는 것이지, 한 번씩 건너뛰고 한다는 인식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점진적'이라는 단어를 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것인데 보통 1970년대를 많이 연상한다. 당시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현재 그런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공급자 측 요인, 특히 에너지 가격과 곡물 가격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이 강한 것은 맞지만 경기 회복 속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다른 나라들의 성장률도 견조하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통위 차기 회의는 11월25일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에 0.25%포인트 금리가 인상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발로 지난해 3월 시작된 0%대 금리시대가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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