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적절한 대응 강력 요구”
日기시다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적절한 대응 강력 요구”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10.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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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 표현...아베.스가 입장과 판박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도쿄 중의원에서 열린 임시국회에 참석해 총리 취임 이후 첫 소신표명 연설 준비를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갈등 현안과 관련해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관된 일본의 입장에 따라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ap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도쿄 중의원에서 열린 임시국회에 참석해 총리 취임 이후 첫 소신표명 연설 준비를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갈등 현안과 관련해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관된 일본의 입장에 따라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취임 후 첫 중의원 연설에서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전 내각부터 이어진 ‘일관된 대응’을 강조했다. 극도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선 한국이 먼저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소송과 관련해 일본이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입장과 판박이 주장을 한 것이다.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미사일 개발을 용인할 수 없다며 강한 목소리를 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건전한 한일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입장을 밝힌 부분과 거의 같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딱 이 두 문장뿐이었다. 아베 전 총리 때는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표현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일제 징용 노동자 및 일본군 위안부 배상 소송 등 한일 갈등 현안과 관련해 일본 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도록 압박하겠다는 의사라는 해석이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모든 납치 피해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자신은 조건 없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목소리를 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과 관련해선 "중국과 안정적 관계를 구축해 가는 것은 양국, 그리고 지역 및 국제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연계하면서 중국에 대해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강하게 요구하는 동시에 대화를 계속해 공통의 여러 과제에 대해 협력해 가겠다"고 표명했다.

또한 "러시아와는 영토 문제 해결 없이는 (러일) 평화조약 체결도 없다"며 "정상 간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서 평화조약 체결을 포함한 러일 관계 전체의 발전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자신이 피폭지 히로시마 출신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핵병기 없는 세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총리 연설에서 없던 내용이다. 그러나 유엔의 핵무기 금지조약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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